머리뼈를 제거하면, 뇌가 가죽으로 된 포장지 같은 것에 싸여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걸 뇌막이라고 합니다.

뇌막은 잘 부서지는 물체를 종이나 버블 랩 또는 신문으로 쌀 때처럼 뇌를 감싸서 보호합니다.

뇌막은 3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깥층은 경막이라고 하며, 뇌를 머리뼈 안쪽과 고정해주는 튼튼한 막입니다. 그 안에는 거미막이 있는데 거미막이라는 낱말의 철자는 거미를 뜻하는 arachnid 의 철자와 비슷합니다.

거미막에는 거미줄처럼 엄청나게 많은 수의 혈관이 지나고 있어 그런 이름을 붙이게 된 것입니다. 이 혈관들은 뇌 주변의 혈액 흐름을 돕고, 혈액을 정화, 여과 및 재사용하기 위해 다시 몸으로 보내는 일을 담당합니다.

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세 번째 층을 유막이라고 합니다. 유막은 뇌 전체, 즉 대뇌와 소뇌를 진공포장처럼 꼭 감쌉니다. 유막은 뇌의 주름 부분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유막에는 혈관이 많이 있어서 뇌가 필요로 하는 포도당과 산소를 공급합니다.

유막은 뇌를 보호하는 주머니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유막과 그 위의 거미막 사이에 뇌척수액이라는 얇은 액체 층이 있습니다. 맑은 물 같은 이 액체는 그 액체가 흘러다니는 두 부위, 즉 대뇌에서 '뇌'를, 척수에서 '척수'를 따와 뇌척수액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머리 전체에는 약 140그램 정도의 뇌척수액이 있는데, 캔 음료수 반 통도 안되는 양입니다. 하지만 이 액체는 뇌의 안전과 건강에 아주 중요합니다.

뇌척수액은 유막 주변을 흘러다니며 머리뼈 안에 있는 뇌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뇌 깊은 곳에는 이와 똑같은 액체로 가득차 있는데 네 개의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공간들은 뇌실이라는 작은 저수지로, 뇌의 여러 부위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뇌척수액은 다른 역할도 하는데, 실제로 좁은 공간을 흘러다니며 죽은 뇌세포와 같이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여 뇌를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뇌를 씻어내는 일을 합니다. 이런 노폐물은 거미막에 있는 혈관을 통해 다시 혈류 속에 버려져, 머리가 다시 깨끗해집니다.

노폐물은 뇌로 들어갈 수 없는데, 그 까닭은 유막과 뇌장벽 때문입니다. 유막의 혈관은 뇌에 필요한 산소와 포도당처럼 작은 분자만 겨우 통과할 정도로 가늡니다.

혈액은 뇌와 그 주름을 지나는 동맥을 통해 뇌로 가서 그물처럼 뇌를 둘러쌉니다. 혈뇌장벽은 뇌가 이용할 수 없거나 접해서는 안되는 세균이나 적혈구 같은 것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혈뇌장벽은 정수기 안의 여과기와 같아서, 뇌가 필요로 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차단하고 순수한 물질만 들어오게 합니다.

















위대한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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